스타트업 사업계획서 작성 – 기초편(1)

스타트업 사업계획서 작성은 투자유치 여부, 정부지원금 신청의 여부 등 필요에 의해 작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 조차 리소스를 투입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특별한 목적 없이 사업계획서를 준비하기란 쉽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5년 이상 벤처투자를 하고 있는 심사역으로서, 그리고 조그마한 패밀리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자면 사업계획서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업계획서는 마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 내 사업을 위해 준비하는 사업계획서의 경우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to-do list와 우선순위 등이 만들어지곤 한다.

본 포스팅에서는 남에게 보여주는 목적이 아닌, 철저히 나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데 있어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스타트업 사업계획서 작성 준비단계: 생각의 정리와 mind set 갖추기

사업을 준비하면서 너무나도 힘들고 답답한 것을 느낄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냉정하게 생각의 정리를 해야만 한다.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mind set은 (1) 솔직함, (2) 치밀함, (3) 인내, 이 세가지이다.

(1) 솔직함

사업계획을 하기 전, 가장 먼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적어도 자신에게는 냉정하고 현실적이고 합리적어야 한다. ‘에이, 이런건 하다보면 괜찮아질거야’라는 생각도 지워야 한다.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순간 사업을 하기도 전에 수많은 가정들의 오류가 발생하게 되고, 향후 해당 사업을 평가할 때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없게 된다.

(2) 치밀함

위와 같은 준비를 마쳤다면, 그 다음 해야 할 것은 ‘경우의 수’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의 수를 만들다보면, 앞으로 닥칠 문제점들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일종의 지도서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오늘은 뭐하고, 뭐먹고, 누구를 만나고…’ 등을 계획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변수가 발생하여 계획했던 일들을 100% 달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업은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한 이해관계와 외부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이를 단 5%를 달성하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수학/통계학/컴퓨터공학 등에서 배우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이라는 기법이 있다. 이를 사업계획에 응용한다면 아주 흥미로운 사업계획 방법론이 도출될 수 있다. 사업의 단계별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다보면 성공하기 위한 다음의 최적화된 선택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이러한 것들을 연역적으로 그리고 귀납적으로 반복적인 실행을 하다보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 어렴풋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준비된 남자랄까?

(3) 인내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인내와의 싸움이다. 자금, 인력, 아이템이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 이 3요소를 균형감있게 가져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절대적으로 부족한 자원을 확보하는 데에는 시행착오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당연한 것이고, 여기서 안된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인내를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여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거의 모든 창업자가 이 인내의 기간을 거쳤다.

2. 예산 세우기

사업에는 돈이 필요하다. 팔기 위한 물건을 구매하는 돈도 필요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돌리기 위해 초창기 들어가야 하는 돈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의 돈을 언제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돈의 효율이 바뀔 수 있다. 즉, 건강기능식품회사를 창업한다면, 처음에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타사의 건강기능식품을 사입을 하거나 구매대행으로 판매함으로써 적정 마진을 가져가는 사업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은 당장 돈을 조금이라도 벌 수는 있겠지만, 마진도 제한적이고, 성장도 제한적이고, 모든 것이 제한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 자금이 소요되어 처음부터 브랜드 사업을 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전략적인 선택 혹은 자원배분이 필요할 것이다.

사업 준비기간 중에 소요되는 비용은 바로 매출로 발생되지는 않는다. 적어도 이 기간 동안 발생될 비용과 해당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1) 반드시 먼저 써야하는 돈

사업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 사무실 비용, 홈페이지 구축비용, 각종 인허가비용, 브랜딩비용(로고, 브로셔 등), 특허/상표권 출원/등록 비용 등이 소요가 되며, 정부의 정책과 부합하는 사업이라면 각종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정부지원금은 창업 초기 매우 유용한 자금이지만, 경쟁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정부지원금을 받을 때 까지 계속 도전해서 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다.

(2) 돈을 벌기 위해 써야하는 돈

어느 정도 사업이 세팅되었다면, 원재료 구매, 인건비, 각종 수수료, 광고선전비, 임대비, 사무용품비, 통신비, 교통비 등이 월별로 지출될 것이다. 3~5명 정도의 소규모로 사업을 하는 상황이라면 공유오피스도 고려할 만 하다.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프린터 등 복합기, 정수기, 책상, 의자 등과 같은 자산에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고, 사무실 접근성이나 미팅장소 확보 등의 편의성도 있으니 공유오피스의 이용을 고민해 볼만 하다.

원재료 구매를 목적으로 할 경우 시중은행이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의 대출도 낮은 금리로 가능하다. 단, 당연한 내용이지만 원재료 구매를 고려하는 단계에서 재고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해야 한다. 재고가 쌓이게 되면 매출이 오르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재고를 보관하는 것도 엄청 신경쓰이는 일이다.

(3) 돈을 벌고 나서 써야하는 돈

대표적으로 세금이 있다. 버는 돈을 모두 원재료 구매나 각종 비용으로 지출하게 되면, 부가세를 내는 시점에 매우 난감할 수 있다. 벤처기업인증을 받을 경우에는 부가세나 취득세 등의 혜택을 볼 수 있고, 본점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세금혜택도 있다. 따라서 회사 설립 전에 이러한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음 편)에서는 사업계획의 실행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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